지금 이렇게 사는게 잘 사는거라고 생각했으니 쭈욱 이렇게 살았지.
가던 곳만 가고 깨끗한 곳만 가고 멀리가지도 않고 늘 주위만 뱅글뱅글.
엄마아빠 시야 반경.
바보같아 등신같아
지금 이렇게 사는거란
7시에 일어나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 두어 숟가락 뜨고
화장실로 가 샤워를 하고 나와서
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아빠가 대강 말려주고
내방으로 쏘옥 들어가 얼굴에 값비싼 화장품을 꼼꼼히 바른 후
출근 준비.
7시 30분 버스 탑승
7시 40분 버스 환승
8시 30분 버스 하차
8시 38분 회사 도착
회사에서 이리저리 일을 하고
5시 45분 양치를 또다시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또 한번 바른 후
6시 내 컴퓨터를 끈다.
6시 5분 퇴근.
집으로 바로 집에 가던가. 친구를 만나던가
친구를 만나도 강남과 코엑스를 벗어나지 않는다.
여러가지 이유도없다 단 두어가지 이유뿐.
회사에서 가깝고 집에서 가깝기 때문.
가까운것을 선호하는 이유는
피곤. 피곤하다.
좀처럼 풀리지 않는 피곤.
그 피곤을 무릎쓰고 멀리까지 나가 놀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.
친구를 만나 먹는 음식도 극히 제한되어있다.
그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하다.
강남이나 코엑스에 파는 음식은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이기 때문.
어제 내 평생 처음 돼지껍데기를 먹었다.
돼지껍데기가 주는 의미는 지금까지의 단순한 이유 두어가지가 아니라
매우 많다.
일단 돼지껍데기를 먹으러 친구의 회사 근처 '이수'까지 갔다.
무한한 발전이 아닐 수 없으며, 스스로 정하길 안전한 규범지대가 아닌 새로운 도시의
도전의 모습니다.
-시간도 아주 늦은 시각이었다. 9시반에 만났다. 그 멀리서.
평소라면 늦어도 8시에 만나 밥을 늦어도 9시반까지 먹고 10시 내외로 헤어졌다.-
친구를 기다렸고 친구의 모습은 달라보였다.
다른 환경이라서 그런건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된 친구의 모습이 보였던지
다르게 보였다.
비유하자면 옛날 이야기중에
옛날 옛적 스승이 두 제자에게 천자문 책을 한권씩 던져주고 3년뒤에 보자며 떠나버렸다. 남겨진 두 제자는 천자문을 열심히 공부를 했다. 1년이 지나자 몇쪽 몇줄에 뭐가 있을 정도로 알게됐다.그중에 한 제자는 더이상 천자문을 공부할 이유는 없다고 세상으로 나갔다. 나머지는 한 제자는 스승의 뜻이 있을거라며 남아 계속 천자문만 공부하였다.
시간이 흐른 후 약속된 3년이 되어 스승과 두 제자가 만났다.
스승이 물었다. 천자문에서 무엇을 얻었느냐
1년만에 세상으로 나갔던 제자는 스승과의 약속을 어기로 나간것이 혼이 나갈 멈칫 하는 사이
계속 남아 공부하던 제자가 의기양양하게 3년동안 이곳에 머물며 천자문을 다 외웠다고 말을 했다.
스승의 얼굴은 어두워졌고
세상으로 나갔던 제자에게 무엇을 했노라 물었더니
그 제자는 세상속 만물에서 천자문을 보았다고 말을 했다. 스승의 얼굴을 밝아졌다.
이 이야기에 주는 느낌을 친구에게서 받은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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